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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 차주는 "망자 위한 천도재 지냈으니 선처 호소"
지난해 여름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세 남매 아빠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7월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1중 추돌사고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남편 A 씨의 사연을 알렸다.
A 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내는 딸과 함께 지인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다. 이들이 탄 차량은 앞에서 일어난 11중 추돌 사고의 여파로 서행하던 중, 뒤따르던 차량에 들이 받혔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크루즈 컨트롤(주행 제어) 기능을 조작하다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은 뒷좌석 내부 폭이 8cm가량만 남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다. 피해자는 몸이 으스러진 채 함께 탑승한 막내딸을 끌어안고 있었으며, 구급대원이 딸을 구조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 역시 간, 췌장, 폐 등 장기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고, 이들과 함께 탔던 지인도 중상을 입었다.
당시 남편 A 씨는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던 상태였는데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지만, 아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 씨는 '사건반장'에 "아내를 구조한 게 (사고) 1시간 20분 만이었다. 아내가 아기(막내딸)를 그때까지 안고 있었다고 하더라"며 "나중에 딸에게 '엄마하고 있을 때 얘기 안 했어?' 물었더니 눈만 뻐끔하고 뜬 상태로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급대원분 말로는 그때까지 살아있었고, 아이를 먼저 꺼내자 아기 엄마가 숨을 거뒀다고 이야기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남편이 아내를 잃은 충격에 빠져있는 사이, 가해 차주는 지난주 열린 첫 공판에서 죽은 망자를 위해 천도재를 지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A 씨는 "가해자 측 변호사가 망자를 위해 천도재를 지낸 것을 참작해 달라고 재판장에게 이야기했다"며 "아내의 신상 정보도 모르는 가해자가 천도재를 뭘 어떻게 지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가해자의) 자기변명이고, 참작해 달라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며 "법정 앞에서 가해자를 봤지만 고개 한 번 까딱인 게 전부였다. 판사 앞에 가서야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현재 가해자 측은 A 씨와 합의를 위해 공탁금 5000만 원을 걸어놓은 상태다. 그러나 A 씨는 수령을 거절했다. 그는 "아이들이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세월이 까마득해 정말 미안하다"며 "홀로 3남매를 키워야 해서 너무나 고통스럽고 막막하다"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해당 사고 가해자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금고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5일로 예정돼 있다.
▶한익 씨의 한마디
참으로 모든 이들의 엄마는 위대합니다. 기사를 읽는 사람들은 어찌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하지 않겠는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자녀를 보호하겠다는 그 마음... 그 모성애....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세 아이의 엄마.. 존경합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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