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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응원한다” 밀양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2550명 동참 물결… 모금액 1억 육박

by 한익 씨가 바라보는 사회 2024. 6. 23.

- 모금 개시 5일 만에 약 9800만원 모여
- 후원금 전액 피해자 생계 위해 전달

 

자료(시사저널)

“친구야 응원한다”
“꽃길만 걸으세요”
“앞으로도 웃을 일만 가득하길 기도할게요”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돕고 싶다며 연대의 손길을 내민 시민들이 보낸 메시지 중 일부다.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 닷새 만에 후원금 1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모금에 참여한 시민은 2550명이 넘는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피해자와 연대하는 ‘마음’을 보탰다.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에 이날 오후 6시 기준 2555명이 참여해 9821만원이 모금됐다.

20년 만에 목소리를 낸 피해자는 지난 13일 “이 사건이 잠깐 타올랐다가 금방 꺼지지 않길 바란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 바람대로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3일부터 피해자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시작 하루 만에 6천만원이 모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가 20년간 피해로 인한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나 인간으로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공개 모금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피해자와 상의한 끝에 공개적이고 투명한 모금, 피해자 생계비 집행으로 이어가 보자고 결정하고 모금함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모금에 참여한 분들의 메시지를 보며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연대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십시일반 마음을 보내주신 것에 활동가들도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금 기한은 이번 주에 피해자분과 논의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원금 전액은 피해자 생계비로 사용된다. 후원금은 피해자들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매월 정액으로, 모금액이 소진될 때까지 전달될 예정이다.

상담소는 후원금 전달 내역을 모금이 종료된 후 상담소 홈페이지(재정현황),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시스템에 공개된다. 후원 금액만큼 기부금영수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상담소는 “성폭력 가해자의 면피성 후원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1월 국세청 홈택스에 일괄 내역을 업로드한다”고 덧붙였다.

밀양 사건 피해자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특별 모금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 (https://box.donus.org/box/ksvrc/donate-milyang)에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