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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합포구 진전면 율티마을, 제3회 '우해이어보 축제'성료

by 한익 씨가 바라보는 사회 2024. 6. 24.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는 조선후기 김려(金鑢)가 진해(鎭海) 앞바다의 해상 생물을 연구해 펴낸 책이다. 김려가 1801년부터 1803년까지 진해(김려 당시 이름이 ‘우해’)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연구하고 집필한 내용을 1803년에 탈고한 책이다.

1권 1책이며, 필사본이다. 한국 최초의 어보(魚譜)이며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와 더불어 한국 어류 연구서의 쌍벽(雙壁)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진해는 현재의 창원시 진해구가 아니다. 과거의 진해현 지역, 즉 창원시 진전면 진북면 진동면 지역이다. 지금의 진해구는 일본제국 해군의 군항이 들어서면서 차용된 지명이다.

우해이어보 이미지

 

‘우해’(牛海)는 진해(鎭海) 앞바다를 이른 말로, 진해를 우산(牛山)이라고도 하였다.

 

이 책은 김려가 1801년(순조 1)에 가톨릭교 신봉의 혐의를 입어 진해에 유배되어 있던 2년 반 동안, 그 곳 어부들과 앞바다에 나가 물고기의 종류를 세밀히 조사해 펴낸 것이다.

 

〈자서〉(自序)에 따르면, 김려는 매일 아침 고기바구니와 낚싯대를 가지고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밤을 새우고 돌아오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이상하고 기괴하며 놀랄 만한 물고기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보았고, 바다가 육지보다 넓고 해양동물이 육지동물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형색과 성미 중 기록할 만한 것을 함께 채록하였다고 한다. 진해에 유배된 지 2년여가 지난 1803년 늦가을에 탈고한 것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책이 지어진 지 200면 만인 2004년에 한국어로번역되었다.

 

김려가 2년 반 동안 관찰한 어류들의 생리(生理) ·형태 ·습성 ·번식 ·효용 등이 담겨 있다. 어류를 주제로 한 한시 7언절구 〈우산잡곡〉(牛山雜曲)도 수록되어 있다. 조사·기록된 어류와 조개류는 약 70종에 달한다.

 

 방어 · 꽁치 등 어류 53종(연체동물 포함)과 갑각류 8종, 패류 10여 종 등이 소개되어 있고, 어종과 그 근연종(近緣種:가까운 종류)으로 생각되는 것을 첨가하여 설명한 것이 많다. 표현에 있어서는 한글을 사용하지 않아서 한자차자를 많이 사용하였고, 또 만든 글자도 많이 사용하였다. 동물들의 각종 이명(異名) · 형태 · 습성 · 맛 등을 비롯하여 이용법 · 어획법 · 유통 등의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위와 관련하여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주민자치회(회장 정위몽)와 율티마을 어촌계(계장 이상율)가 지난 22일 율티어민복지회관 앞에서 제 3회 우해이어보 축제를 개최했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율티마을에서 '우해이어보 축제'를 개최하면서 참석자들이 조개캐기 갯벌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사진/마산합포구)

이날 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인 『우해이어보』가 만들어진 율티마을에서 국회의원, 마산합포구청장, 도의원, 시의원,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축제는 △개회식 및 축하공연 △우해이어보 작품 전시 및 시조창 △와각탕(조개탕) 시식회 △조개캐기 갯벌체험 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율티마을 율티어민복지회관 전경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국문학자 박태성 박사가 우해이어보를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 한글번역본이 곳곳에 전시됐으며, 박태성 박사가 직접 참석하여 우해이어보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율티마을 창포만 갯벌에 서식하는 모시조개 및 바지락을 이용한 와각탕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진전의 맛을 선보였으며, 직접 가족들과 갯벌에서 조개캐기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정위몽 주민자치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제 3회 우해이어보 축제를 통해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참석자분들이 진전의 맛과 맛을 한가득 느끼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율 율티마을 어촌계장은 “진전면의 자랑인 우해이어보 물고기 도감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우리 마을을 찾아주시는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축제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