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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 전화 오면 절대 먼저 말하지 마세요"···이유는 AI

by 한익 씨가 바라보는 사회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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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없이 전화 끊고, 미리 만든 안내 문자 보내는 게 안전"

한 대학 교수가 특정인의 목소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을 막기 위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절대 먼저 말을 하지 마라"는 당부 글이 온라인상 화제를 잇고 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 와서 아무 말도 안 하면 절대 먼저 말하지 마라'는 제목의 한 대학 익명 커뮤니티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 글 작성자는 "교수 덕에 보이스피싱 피했다"며 최근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경험을 공유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보이스피싱' 예방 관련 글.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이 계속 한마디도 안하더라. 전화를 받은 사람도 아니고 전화 건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여보세요?' 하려고 했다. 그러다 최근 4차산업혁명 수업 중 교수님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왔는데 아무 말도 안하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 말씀이 생각나 바로 끊었다"고 했다.

글 쓴 이가 언급한 교수는 "(전화로) 목소리 따서 가족한테 사기치려고 하는 수법"이라며 학생들에게 "먼저 말하지 마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인공지능(AI) 발전이 무섭다", "AI로 음성도 합성하는 시대니 가능성 있다"는 반응을 보인 만변 "여보세요 한마디로 음성 만드는 건 아직 불가능할 거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여보세요 하고 받으면 실제로 쓰는 번호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쓴다더라", "전화번호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수법"이란 의견도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거의 안 받는다. 안 받는 전화는 미리 설정한 '문자 안내'를 이용해 '지금은 통화를 할 수 없으니 문자 남기라'고 한다"며 "진짜 용건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데 통화를 원한다'라는 문자가 온다"고 했다.

 

범죄에 악되는 딥 보이스(deep voice·인공지능 기술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합성한 기술)는 AI가 입력한 목소리 샘플의 특성을 학습한 뒤 텍스트로 학습 목소리로 바꿔 만들어진다.

직접 듣거나 통화한 목소리 샘플의 길이가 길수록 실제와 가까운 음성을 구현해낼 수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짧은 목소리 샘플로도 실제와 비슷한 음성을 만들 수 있다.

미국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맥아피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할 경우 3초 분량의 목소리 샘플만 있어도 이를 완벽히 복제해 특정인의 말투나 문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상용화된 기술로는 최소 15~30초의 음성 샘플이 있어야만 AI가 음성을 학습할 수 있다고 본다.

보이스피싱 예방법. 경남도경찰청

특정인의 목소리를 이용한 'AI 보이스피싱(딥보이스 피싱)' 피해 사례는 국내외에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은행에서 기업 임원을 사칭한 딥보이스 피싱에 속아 3500만 달러를 송금했 지난해 3월에는 캐나다의 한 부모가 아들의 치료비를 보내달라는 딥보이스 피싱에 속아 2만 1000달러를 보내기도 했다.(21일 더 경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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