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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 마약'까지 등장 … 올해 1900만명분 밀수 적발

by 한익 씨가 바라보는 사회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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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9월까지 632건, 574㎏
2030 겨냥 클럽 마약도 급증


관세청 정보분석팀이 세관을 통과하는 국제우편물 하나를 집어 들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우편물과 다를 바 없었다. 편지봉투를 뜯자 빛바랜 얇은 종이 몇 장이 전부였다.

알고 보니 마약을 압축시켜 종이처럼 얇게 만든 뒤 편지봉투에 넣은 것이었다. 마치 국제우편물인 것처럼 밀반입을 시도한 사례다. 마약 밀수와 세관의 술래잡기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마약은 점점 소형화되면서 감시 당국의 눈을 피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의 투과형 엑스레이 장비만으로는 소형 마약을 일일이 잡아내기 힘든 상황이다.

관세청은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24시간 정보분석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여행객처럼 위장하고 마약을 은닉해 들어오는 밀수범을 적발하기 위해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와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검색 장비도 도입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공항과 항만에서 적발한 마약 밀수는 632건, 574㎏에 달했다. 이는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을 적용할 경우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19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건과 비교하면 건수는 24%, 중량은 16% 증가한 수치다. 건수나 중량 모두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중량에 비해 적발 건수가 더 늘어난 것은 10g 이하 소량 마약 반입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이 옷 속에 숨겨 들어오거나 국제우편으로 반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올 들어 9월까지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11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79건에 비해 49.4% 늘었다. 소형 마약 적발 중량도 같은 기간 63g에서 272g으로 4.3배 늘었다.

세관 현장의 빈틈을 노리는 소형 마약 밀수에 더해 국제 유통 조직이 끼어든 대량 밀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1~9월 적발된 국제 마약 조직이 유통을 목적으로 시도하는 10㎏ 이상 대량 밀수는 15건, 272㎏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건수는 3배, 중량은 4.3배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으로 태국(233㎏), 미국(110㎏), 멕시코(29㎏), 말레이시아(26㎏), 캐나다(25㎏), 네덜란드(22㎏) 순이었다. 특히 네덜란드는 작년 대비 적발 중량이 168% 증가했는데, 이는 네덜란드발 엑스터시(MDMA)와 케타민 밀수가 증가한 탓이다. 작년에 4.5㎏이었던 네덜란드발 엑스터시·케타민 적발은 올해 19.2㎏으로 4.2배 늘었다. 이 약물은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익 씨의 한마디

대한민국도 이제는 마약청정국가가 아니다. 다양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마약이 꾸준히 국내로 반입되고 있다.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국민계몽 등을 통하여 마약퇴치 분위기를 조성해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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