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갈등 접고 한동훈 만나 '실패한 계엄' 사태수습 논의

[비상계엄 후폭풍]
■일정 취소하고 타개책 집중
대통령실서 총리·중진들과 회동
계엄 관련 입장·사과 없이 침묵
韓총리 "끝까지 국민 섬기겠다"
내각 일괄사퇴에 속도조절 시사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및 중진들과 만나 실패로 돌아간 ‘비상계엄’ 수습책을 찾는 데 골몰했다.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일괄 사의를 표명하고 국무위원들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입은 정치적 외상이 워낙 커 국정 정상화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상목(왼쪽부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논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침묵을 택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마약류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엄 선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면서 일정을 순연했다.

공개 행보를 자제하는 대신 계엄 사태 타개책 마련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총리와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나경원 의원, 김기현 의원 등과 회동을 갖고 계엄 사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한 총리와 여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비공개 만남을 갖고 해법을 논의했는데 이 결과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갈등 관계를 일단 접고 한 대표와 다시 만난 건 위법적·반민주적 계엄 조치를 내렸다는 비판을 서둘러 진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탄핵 절차가 본격화하자 여권의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게 먼저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대통령실은 계엄 선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3 실장·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고위 인사들은 일괄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이다. 참모들의 일괄 사의가 수리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연말 인적 쇄신을 약속했지만 당장 국정 마비가 불가피하고 낮은 지지율로 후임자 인선에도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내각 총사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일단 자리를 지키며 최대한 상황을 수습하지만 자리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라고 밝혔다. 즉각적인 내각 총사퇴에는 부정적인 뜻을 밝히며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여당 의견을 참작해 대국민 사과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윤 대통령 사과와 인적 쇄신만으로 국민적 저항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계엄 사태가 헌정 질서를 형해화한 국가 지도자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의사 결정 구조가 와해되면서 급발진에 가까운 결과를 막지 못한 게 사태의 핵심”이라면서 “마땅한 수습책도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4일 서울경제)

 

▶한익 씨의 한마디

윤석열 대통령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미워도 한동훈 국민의 힘대표와 할 수 없이 회동하여 사태 수습을 의논하고 있다.

해답이 보이지 않은 현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할 수 있는 것은 대국민사과를 할 것 같고 내각은 총사퇴보다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와 직접 관련된 참모들, 국무위원들이 사직을 할 것 같다.   그리고 보수단체들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또한 탄핵 반대를 위하여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국민의 힘 의원들이 며칠 정신을 차린 뒤 탄핵에 동조를 해야 하나? 안 해야 하나? 결정에 대한 고심도 할 것 같다.

또한 언론도 과연 윤대통령을 탄핵으로 끌고 갈 건지 아니면  현재 상황을 순화시킬 건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만일 집권여당 대통령이 2번씩이나 탄핵을 당한다면 현 국민의 힘의 운명은?  윤 대통령의 깊어지는 고민만큼 국민의 힘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다.